명문대 입시와 추천서의 중요성

비슷한 성적과 비슷한 수준의 과외활동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학생은 지원한 거의 모든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은 반면 지원한 거의 모든 대학에서 떨어지는 불운을 겪는 학생들도 있다. 어느 정도 합격과 불합격이 섞여 있는 경우라면 이해가 가지만 지원한 모든 학교에서 불합격을 받았을 경우에는 혹시 지원서상에 오류가 존재하지 않았는지 조심스럽게 재검토해 필요가 있다.

과거 인도 학생이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한 모든 사립대에서 떨어져 부모님의 부탁으로 학생의 지원서와 에세이를 검토했던 적이 있다. 그 학생의 에세이에는 공부에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수준을 폄하하고 불평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 에세이를 읽으면 누구라도 이 학생을 뽑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는 반대로 에세이와 추천서에 감동을 받았다며 합격증과 함께 봄방학 때 학교를 방문해 달라고 비행기 표까지 보내 온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 학생은 지원한 모든 대학교에 합격했을 뿐만 아니라 리버럴아트 대학 순위 2위인 앰허스트로부터는 4년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비, 식비 그리고 매년 고향인 캘리포니아를 방문할 수 있는 비행기 표까지 제공 받았다.

이 학생은 과연 무엇이 달랐을까? 공부를 잘 하는 학생임에는 틀림없지만 SAT 점수 2,200점대로는 미국 최고의 리버럴아트 대학인 앰허스트의 평균점수와 비교해도 그리 특별할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토록 학교에서 구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별한 과외활동이 있어서일까? 그렇지 않다. 대학 지원 전 부모님과 상담을 하면서도 특별한 과외할동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아버님은 개척교회를 섬기는 목사님이셨고 밑으로 동생은 네 명이 있었다. 방과 후에는 집에 와서 자기 공부와 동생들 공부를 챙겨 주기에 바빴다. 개인 과외를 받을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학교 끝나고 과목별 선생님을 찾아가서 끝까지 물어보곤 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자신의 에세이와 선생님들의 추천서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그러므로 미국 최고의 리버럴아트 대학인 앰허스트에서 ‘당신의 에세이와 선생님들의 추천서에 감동을 받았으니 이번 봄방학 때 학교에 꼭 방문해 달라’며 합격증과 함께 비행기 표까지 보내준 것이다. 대학 입학셩쟁이 치열해지면서 에세이의 중요성은 많이 강조 되어왔다. 하지만 선생님의 추천서는 대학지원 전체과정을 두고 봤을 때 다른 요소들에 비해 덜 강조되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이는 추천서가 학생 본인이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선생님이 추천서를 써 준다고 했으니 좋은 얘기를 써 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만에 하나 좋은 추천서를 받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합격과 불합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인한 것 같다. 하지만 서두에서 보여준 예처럼 성적과 고외활동이 모두 좋았는데 지원한 대학에서 거의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았을 때에는 우선 에세이를 의심해 볼 수 있고 만약 에세이에서도 그 이유르르 찾아볼 수 없다면 안타깝게도 선생님의 추천서가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 상식으로는 추천하기 싫으면 추천서를 안 써주면 그만이지 굳이 추천서를 써 주면서 좋은 점수루루 주지 않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정직하고 공평하게 학생들을 평가해서 대학에 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추천서를 작성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우리는 꼭 알아야 한다.

우리가 추천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글로 쓰는 추천서’만을 생각하는데 대학 지원서에 있는 추천서 양식을 보면 ‘글로 쓰는 추천서’ 이외에 리더십, 협동심, 창조성, 성숙도, 수업 참여도 등 15가지 항목들에 대해 최저부터 최고까지 7단계로 나눠서 점수를 매기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면 과연 추천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 합격권 안에 든 학생의 합격이 유보되고나 결과가 바뀔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서를 읽어 나갈 때 성별과 인종으로부터 시작하는 첫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순차적으로 읽어 나가는 경우도 있고, 학교 성적과 SAT점수 등을 먼저 보고 나머지를 읽는 경우도 있다. 또는 에세이를 먼저 읽고 지원서를 그 다음에 읽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선생님의 추천서를 먼저 읽지 않는다. 그 이유는 지원서와 에세이를 통해서 학생의 윤곽을 먼저 파악한 후 추천서를 통해서 학생이 주장했던 바를 제3자의 눈으로 확인하려는 절차를 밟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때 학생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추천서에 있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학생은 지원서와 에세이에서 리더십이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는데 추청서에는 그 부분이 평균 이하(low average)로 기록되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는 합격으로 기울었던 입학 사정관의 마음을 주저하게 만들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합격유보나, 심지어 이로 인한 불합격의 결과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서는 이러한 불학실성 하나가 최종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 반대로 잘쓰여진 추천서는 지원자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강한 힘을 갖고 있다. “

스탠포드의 입학사정관인  Rick Shaw는 “지원서 전체 중에 가장 가치 있게 보는 부분이 바로 선생님의 추천서”라고 말하며 추천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추천서는 자신을 잘 아는 11학년 또는 12학년 선생님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분을 찾아서 맡겨야 한다. 그리고 선생님께 자신의 이력서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커버레터를 작성해 드려 통일된 메시지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며 자신이 강조하고자 하는 장점을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 하다.